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"불새" "사방패턴" 방은엽

손가락에 굳은살, 복숭아뼈에 굳은살, 항상 손은 유성매직, 마카펜으로 얼룩져 있다 

밤을 새우며 색칠을 하는 아들... 

면봉을 구매하고 색칠가능 한 나무소재와 많은 색의 색칠도구들을 재차 구매했다. 

내가 해 줄 수 있는 것은 그것이 전부였다. 

 

"불새" 방은엽 2024

 

1. 첫 번째 작품: 비상(飛上)을 꿈꾸는 날개와 중심의 에너지

첫 번째 작품을 마주했을 때 가장 먼저 느껴지는 것은 '강렬한 움직임(Movement)'입니다.

  • 대각선 구도가 주는 역동성: 화면을 가로지르는 커다란 황금빛과 검은색의 중심축은 마치 거대한 날개의 뼈대나 날렵하게 날아오르는 비행체를 연상시킵니다.
  • 깃털처럼 펼쳐진 색채들: 중심축을 기준으로 양옆으로 뻗어 나가는 수많은 천연색의 픽(Pick)들은 마치 화려한 새의 깃털 같습니다. 빨강, 파랑, 노랑, 초록 등 원색의 대비가 회색빛의 거친 배경과 대비되면서 시각적인 해방감을 선사합니다.
  • 느낌 한 줄 평: > "한 조각 한 조각의 사소한 일상이 모여, 마침내 하늘을 향해 힘차게 날개를 펴는 극적인 순간을 보는 듯한 에너지가 전해집니다."
"사방패턴"방은엽2024

 

 

2. 두 번째 작품: 혼돈 속의 질서, 사방으로 퍼지는 빛의 파동

두 번째 작품은 조금 더 ‘정돈된 우주적 질서(Cosmic Order)’와 파동을 느끼게 합니다.

  • 사방(X자형)으로 뻗어 나가는 시선: 화면 중앙의 빈 공간(여백)을 중심으로 알록달록한 막대들이 사방으로 퍼져 나갑니다. 이는 중심에서부터 빅뱅처럼 퍼져 나가는 빛의 에너지를 닮았습니다.
  • 속도감과 리듬감: 길고 짧은 선들이 일정한 방향성을 가지고 배치되어 있어, 정지된 화면임에도 불구하고 캔버스 밖으로 에너지가 뻗어 나가는 듯한 속도감이 느껴집니다.
  • 느낌 한 줄 평: > "무수한 생각과 감정의 파편들이 중심을 향해 정렬되거나, 혹은 중심으로터 사방으로 발산하며 경쾌한 리듬을 연주하는 느낌을 줍니다."

3. 총평: 일상의 흔해 빠진 소모품, 현대 미술의 '뮤즈'가 되다

이 두 작품이 주는 가장 큰 매력은 소재의 반전에 있습니다.

자세히 들여다보기 전까지는 이것이 우리가 일상에서 흔히 보던 플라스틱 도구라는 것을 눈치채기 어렵습니다. 작가는 쓸모없어 보이는 미시적인 존재들을 모아 거시적인 흐름과 에너지를 창조해 냈습니다.

  • 차가운 회색빛 배경과 대비되는 따뜻하고 선명한 색채의 조화
  • 직선적인 오브제들이 만들어내는 곡선적이고 유기적인 흐름
  • 버려지는 것들에 부여된 새로운 생명력과 예술적 가치

이 작품들을 보고 있으면, 어쩌면 우리 일상의 사소하고 따분한 순간들도 한 걸음 뒤로 물러서서 보면 이토록 화려하고 역동적인 하나의 예술 작품이 아닐까 하는 위로를 받게 됩니다.